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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덕, 첫 올스타 출전 후반기 터닝포인트 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7-15 09:00


◇롯데 나종덕이 지난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진행된 퍼펙트히터에서 힘차게 타격하고 있다. 울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처음으로 초대 받은 잔치, 별천지 속에 선 기분은 과연 어땠을까.

나종덕(롯데 자이언츠)은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얻은 영예. 드림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두산 베어스)의 추천으로 '별들의 잔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롯데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나종덕은 올 시즌 롯데 안방마님 자리를 꿰차 전반기 78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투수 리드나 포구에서 적잖은 불안감을 내비쳤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하지만 방망이는 영 신통치 않다. 159타수 21안타(1홈런), 타율 1할3푼2리, 장타율 1할7푼, 출루율 1할8푼3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나종덕이 과연 올스타전에 합류할 자격인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나종덕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나종덕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이재원(SK 와이번스)에 이은 교체 선수로 올스타전에 섰다. 타석에서 거둔 성적은 만족스럽진 않았다. 첫 타석이었던 7회말 2사 2루에서 이민호(NC 다이노스)를 상대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말 2사 1루에서는 정우람(한화 이글스)와 만났으나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나종덕은 홈런레이스에서 소속팀 선배 이대호의 배팅볼 투수로 호흡을 맞춰 '홈런킹' 등극을 돕는 등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종덕에겐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다. 내로라 하는 별들과 한 자리에서 당당히 어깨를 견준 것 만으로도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올스타전 출전은 나종덕에게 새로운 동기부여 및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종덕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변수다. 전반기 실력만 놓고 보면 올스타전 출전은 '행운'이라는 표현이 걸맞는다. 때문에 이번에 주어진 올스타전 출전을 스스로 책임감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좀 더 실린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나종덕이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수비에서는 점차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올스타전이라는 큰 무대에 서게 된 것이 본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나종덕은 올스타전에서 얻은 경험으로 후반기 반전에 성공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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