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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한화 헤일영입 "하늘이 도왔다" 기막힌 타이밍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7-13 23:36 | 최종수정 2018-07-13 23:37

데이비드 헤일 Elsa/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데이비드 헤일. 지난 5월 뉴욕양키스 소속으로 볼을 뿌리는 모습. Mike Stobe/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30)을 전격 영입했다. 지난 12일 전반기 최종전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제이슨 휠러가 등판한 뒤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13일 아침. 한화는 휠러의 웨이버 공시와 헤일 영입완료 보도자료를 뿌렸다. 전광석화였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영입 타이밍이 딱딱 맞아 떨어졌고 수년간 관심있게 지켜보던 선수(헤일)가 올시즌 구위가 좋아졌고 때마침 지명할당(방출)을 받아 자유계약선수(이적료 제로)까지 됐다.

한화는 지난 11일 헤일측에 영입을 원한다는 오퍼를 넣었고, 13일 아침 최종 사인된 계약서를 전달받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헤일은 수년간 봐온 선수다. 늘 메이저 선수여서 욕심을 낼 수 없었다. 작년에는 기회가 있었는데 몸값에 비해 약간 부진했다. 올해 5월에 다시 체크를 했을 때는 구위가 훨씬 좋아진 상태였다. 그때만해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가 아니라 25인 로스터여서 꿈도 꾸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 불펜이 워낙 좋아 이번에 야수를 올리려고 어쩔 수 없이 헤일을 빼게 됐다"며 "선수(헤일)가 메이저, 마이너를 옮겨 다니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안정감을 원했다. 협상도 이틀만에 끝났다. 7월말까지 기다리면 더 좋은 선수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때는 너무 늦다. 10경기도 채 못뛴다"고 말했다.

헤일은 1m88cm, 97kg의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평균구속 140km대 중후반)가 강점이다. 제구도 나쁘지 않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다.

무엇보다 불과 1주일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현역 메이저리거'다. 헤일은 지난 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롱릴리프로 나와 긴 이닝을 호투했다. 5⅔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몸상태, 선발로서의 이닝소화 능력에선 큰 걱정이 없다.

헤일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즈 등을 거쳤다.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는 17경기 중 12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5승5패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하는 등 빅리그 통산 70경기에 등판해10승10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마이너에선 선발로 꾸준하게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총 172경기 중 127경기에 선발 등판, 37승 4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한 바 있다.


7월말 연봉 50만달러는 풀타임을 감안하면 100만달러 이상이다. 50만달러 외에 약간의 인센티브(플러스 옵션)이 따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은 오는 17일 한국으로 들어와 18일 오전 메디컬 체크를 받고 18일 오후 일본으로 건너가 취업비자를 받는다. 19일 서류가 완비되면 20일 다시 입국,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을 치르는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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