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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김진욱 감독의 전반기 결산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물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막판까지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5위 싸움에 끼어들어야 하는데, 아직 5~6위팀 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와는 6경기 이상 격차가 벌어져있다. 단숨에 좁히기에는 쉽지 않은 차이다.
전반기를 돌아본 김진욱 감독은 "시즌전 계획 중에 제대로 안된 부분이 많다"면서 "시즌 초반에 타자들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 그쪽(타격)을 너무 빨리 안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6월 성적 부진은 결국 타자들의 부침 때문이었다. 이런 부진이 왔을 때의 대비책이 제대로 통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하면서도 너무 좋으니 못해도 어느 수준 이상은 하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다"고 후회했다.
KT는 마운드가 강한 편은 아니다. 특히 국내 투수들이 꾸준히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타격 지표까지 최하위로 떨어지니 이기기가 힘들었다. 김진욱 감독도 이런 부분을 인정하며 불펜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이상화가 부상으로 빠지고 불펜에 구멍이 나면서 뒤가 안정적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또 중간중간 고비였던 경기들, 잡았다면 상승 동력이 생길 수 있었던 경기들을 놓치면서 예상 승률에서 멀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에서도 KT는 첫날과 둘째날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위닝 시리즈를' 챙길 수도 있었지만, 첫날 경기를 마지막에 허무하게 내주며 결국 1승2패에 그치고 말았다. 아쉬운 시리즈다.
아쉬움 속에서도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타격과 수비 약점을 보완해 이제 주전 멤버로 당당하게 자리잡은 신인 강백호나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전반기 KT가 거둔 수확이다.
후반기 KT에는 특별한 전력 상승 요소가 없다. 이상화나 심재민 등 부상 투수들의 복귀일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지금의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여전히 50경기가 넘게 남아있기 때문에 올라설 여지는 남아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