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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정비가 관건!
최근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 하지만 롯데가 지난해 기적을 다시 한 번 재현하려면 마운드 정비가 필수다.
롯데가 최근 어려운 경기를 하는 이유는 무조건 선발투수다. 최근 들어 선발투수가 제대로 된 투구를 한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다른 팀들은 혼자 10승을 거둔 선발도 있는데, 롯데는 최다승 투수가 5승의 펠릭스 듀브론트다. 그나마 버텨주던 듀브론트도 6월20일 KT전 승리 이후 팔꿈치 느낌이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말소됐었고,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와의 복귀전에서 난타를 당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게 지난달 16일 SK 와이번스전이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한 박세웅이 팔꿈치 통증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송승준도 힘이 빠진 모습이다. 김원중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윤성빈은 기대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물론, 올해 투수들의 부진을 모두 투수들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지난해에는 강민호라는 유능한 포수가 있었고, 올해는 경험이 부족한 포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결국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은 어쩔 수 없다 치고, 박세웅이 완벽하게 돌아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선발 카드를 준비시켜야 한다. 현재 베테랑 송승준과 노경은이 선발, 불펜을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조원우 감독은 두 사람의 투구 내용을 보고 추후 5선발 자리를 누구에게 줄 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일단, 7일 KT전에서 송승준이 부진한 가운데 불펜으로 나온 노경은이 위력적인 투구를 해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누가 되든, 5명의 선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줘야 장기레이스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극단적인 불펜 이명우 선발 카드 이런 상황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팀이 어렵단 걸 만천하에 알리는 것과 같다.
불펜 역시 최근 필승조 개념이 사라졌지만, 선수들에게 확실한 역할을 부여해줘야 동기 부여도 되고 차분하게 경기 준비도 할 수 있다. 제구 난조와 부진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계속 기용법을 바꾸면 선수들은 혼란스러워지기 마련이다.
롯데는 타선이 매우 강한 팀이다. 따라서 투수력만 뒷받침 되면 지난해 후반기 돌풍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3연전과,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새로운 시도와 구상 등을 모두 해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