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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두산, 반슬라이크 등록 서두르지 않은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08 08:40


1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국인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가 입국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연봉 32만달러에 스캇 반 슬라이크를 영입했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반 슬라이크. 인천공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01/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급할 것이 없다.

1위팀 두산 베어스는 혼전세인 중위권 싸움을 외면한채, 쓸쓸한(?) 독주 중이다.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연승을 질주하며 57승26패를 기록했고,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승2패의 성적으로 다른 팀들을 따돌리고 있다. 2위 한화 이글스와는 6경기 차에서 9경기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두산은 아직 새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았다. 반슬라이크가 취업 비자 서류 작업을 마치고, 지난 4일부터 이천에서 훈련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반슬라이크는 지난 6일 삼성 2군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7일 경찰 야구단과의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의 성적을 올렸다.

당초 두산은 반슬라이크가 2군에서 하루정도만 훈련을 하고, 지난 6일 잠실에 불러 1군 훈련에 합류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열흘 가까이 경기를 뛰지 못한 반슬라이크가 스스로 조금 더 체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1군 코칭스태프가 흔쾌히 'OK' 사인을 내렸다. 반슬라이크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격과 수비 등 여러가지를 점검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반슬라이크는 8일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는만큼 잠실에 합류해 1군 선수단과 첫 훈련에 나선다. 엔트리 등록 여부는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지금 두산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팀이 연승 중이고, 타선에서도 특별한 구멍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 없이도 잘해왔기 때문에 반슬라이크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반슬라이크가 맡게 될 1루와 우익수 자리도 주전이 없는 상태에서 잘 꾸려왔다. 1루의 경우, 올 시즌 타격 부진에 빠진 오재일이 현재 2군에 내려간 상태다. 타율 2할1푼5리(219타수 47안타)를 기록 중인 오재일은 지난 2일 올 시즌 두번째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최주환 오재원 류지혁 등 1루 수비가 가능한 기존 선수들이 내야 공백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

외야도 마찬가지다. 가장 돋보이는 자원은 이우성이다. 외야 백업 자원이 풍부한 두산에서, 이우성은 냉정히 말해 6~7번째 외야수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그때마다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우성은 최근 10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3할9푼1리에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태형 감독이 그리는 최고 시나리오는 반슬라이크가 전반기에는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수준으로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만 하고,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하는 것이다. 외국인 타자가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팀 역시 기존의 리듬을 유지하는 계획이다. 여러모로 여유있는 1위라 가능한 일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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