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급할 것이 없다.
당초 두산은 반슬라이크가 2군에서 하루정도만 훈련을 하고, 지난 6일 잠실에 불러 1군 훈련에 합류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열흘 가까이 경기를 뛰지 못한 반슬라이크가 스스로 조금 더 체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1군 코칭스태프가 흔쾌히 'OK' 사인을 내렸다. 반슬라이크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격과 수비 등 여러가지를 점검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반슬라이크는 8일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는만큼 잠실에 합류해 1군 선수단과 첫 훈련에 나선다. 엔트리 등록 여부는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반슬라이크가 맡게 될 1루와 우익수 자리도 주전이 없는 상태에서 잘 꾸려왔다. 1루의 경우, 올 시즌 타격 부진에 빠진 오재일이 현재 2군에 내려간 상태다. 타율 2할1푼5리(219타수 47안타)를 기록 중인 오재일은 지난 2일 올 시즌 두번째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최주환 오재원 류지혁 등 1루 수비가 가능한 기존 선수들이 내야 공백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
외야도 마찬가지다. 가장 돋보이는 자원은 이우성이다. 외야 백업 자원이 풍부한 두산에서, 이우성은 냉정히 말해 6~7번째 외야수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그때마다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우성은 최근 10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3할9푼1리에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태형 감독이 그리는 최고 시나리오는 반슬라이크가 전반기에는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수준으로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만 하고,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하는 것이다. 외국인 타자가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팀 역시 기존의 리듬을 유지하는 계획이다. 여러모로 여유있는 1위라 가능한 일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