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김현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치열한 불펜 싸움에 종지부를 찍는 장쾌한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이날 김현수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를 친 김현수는 2-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서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선보였다. KIA 선발 팻딘의 144㎞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파울 폴대 안쪽으로 떨어지는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린 것. 이 홈런으로 김현수는 올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고, 역대 23번째로 4년 연속 200루타도 달성했다.
6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또한 한 경기서 2홈런을 날린 것은 올시즌 세 번째다. 앞서 6월 2일 넥센전, 6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각각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맹활약으로 김현수는 시즌 타점을 81개로 늘리며 이 부문 선두인 두산 베어스 김재환(83타점)을 2개차로 따라붙었다.
경기 후 김현수는 "앞에서 지환이가 동점을 만들어줘서 타석에 편하게 들어설 수 있었다. 윤석민 선배의 공이 워낙 좋아서 바깥쪽 공은 어렵다고 생각했고,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개인 최다타점, 전 구단 상대 홈런 등 기록은 몰랐다. 중요한 경기를 이기는데 도움이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