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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에는 남은 상처와 흘린 피가 너무 크다. 이렇게까지 갈 경기였는지 진지하게 반성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 반성의 핵심은 바로 최근 급격히 흔들리는 마무리 투수 김상수를 과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그래도 김성민-양 현-이보근이 1실점으로 8회는 막아줬다. 여전히 3-1의 리드. 마무리 김상수만 제 역할을 했다면 평범한 홈 승리로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상수가 ⅓만에 4실점으로 무너졌다. 볼넷-안타-희생플라이로 1실점하더니 다시 볼넷에 이어 1사 1, 3루에서 SK 로맥에게 덜컥 역전 스리런 홈런까지 맞았다. 마무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SK 불펜도 크게 나을 것 없었다. 결국은 넥센이 마지막에 웃었다.
김상수의 등판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2점차의 9회에 마무리가 올라오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김상수가 이 임무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걸 가지고 김상수만 비난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했지만, 기량이 못 미친 결과이기 때문이다. 기록에서 김상수의 난조가 확인된다. 그는 지난 6월24일부터 이날 SK전까지 11일간 5경기에 나왔는데, 평균자책점이 무려 16.20이나 됐다. 2세이브가 있지만, 너무나 불안한 성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