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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윤석민이 만들어갈 KIA 불펜안정. 시너지효과 기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7-05 08:51


◇KIA 김기태 감독-윤석민의 승리 하이파이브. 4일 KIA 타이거즈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0-4에서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윤석민(32)은 '사이버 투수'로 불렸다. 지난해까지 2년의 허송세월. 어깨상태 호전과 난조가 반복되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애간장만 녹였다. 지난달 2일 뒤늦은 시즌 복귀전을 치렀으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⅔이닝 동안 8안타 2홈런 5실점. 이후 두 차례 더 선발로 나섰지만 재미를 못봤다. 가장 최근 좋았을 때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2015년 마무리로 뛰며 거둔 2승6패30세이브(평균자책점 2.96).

좋아하는 것(선발)과 잘할 수 있는 것(마무리)의 차이일까. 윤석민은 마무리 전환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5경기에서 3세이브를 따냈다. 고무적인 것은 5경기에서 볼넷은 없었고, 직구 구속은 144km까지 끌어올렸다. 장기인 슬라이더가 먹히려면 140km대 중반의 직구 스피드는 필수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중심타선 3번 송광민-4번 제라드 호잉-5번 김태균을 상대로 3연속 탈삼진을 챙겼다. KIA팬들은 환호했다. 가장 보고싶었던 모습이었다. 윤석민의 재발견은 믿을만한 마무리 한 명을 건지는데 그치지 않는다. 불펜 안정은 선발을 웃게 만든다. 마운드가 편해지면 타자들의 활약도 빛을 본다. 이른바 선순환, 시너지 효과다.

KIA 불펜은 표면적인 데이터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KIA 팀평균자책점은 5.04로 6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21로 6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2위다. 좋은 불펜자원들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불펜이 약하다보니 양현종, 헥터 노에시 등 원투펀치를 한계 투구수까지 몰아붙인 영향도 있다.

KIA는 지난해부터 불펜이 고질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차지했지만 좋은 선발진(양현종, 헥터, 팻 딘, 임기영)을 보유하고도 경기 막판 혼쭐이 나곤 했다. 올해는 일부 선발까지 흔들리자 불펜의 약한 고리에 오히려 신경을 덜 썼다. 마무리는 계속 바뀌었다.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5명이다. 김세현(1승5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9.60)은 부진했고, 임창용(1승1패4세이브, 2.92)은 부상(구단 발표)으로 2군에 있다. 윤석민(3패3세이브, 7.71), 김윤동(4승4패2세이브, 3.19), 임기준(3승1패1세이브, 3.60).

김윤동과 임기준을 마무리로 돌리면 중간이 텅 빈다. 셋업맨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으면 선발과 마무리 모두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다. 최고의 셋업맨도 마무리로 나서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셋업맨과 마무리는 심적 스트레스가 다르다.

구원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4승24세이브, 1.42)을 보면 알수 있듯 소방수는 묘한 자신만의 기술이 있다. 구위와 스피드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다. 윤석민은 구위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마무리 역할을 수행중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윤석민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팀타율 3위(0.297)팀이다. 로저 버나디나, 안치홍, 최형우 등이 버티고 류승현 신범수같은 신진급들도 가세한 상태다. 역전패가 줄어들면 팀분위기는 금방 달라진다. 윤석민이 몰고올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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