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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7이닝 무실점 호투, 불펜 붕괴로 승리 날렸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21:53


2018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가 SK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04/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토종 선발 최원태와 한현희의 팀 기여도가 엄청나게 높다. 최원태는 실질적인 에이스라 할 만하고, 한현희 역시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현회는 4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시즌 최고의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이날 한현희는 SK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하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7회까지 투구수가 불과 86개였다. 이닝당 평균 투구수가 13개에 조금 못 미쳤다. 매우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앞세워 SK 타선을 요리했다.

한 이닝에 10개 미만의 공을 던진 것이 두 번이나 됐다. 1회에는 6개, 4회에는 9개만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는 수비진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1회초에는 SK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초구에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후속 한동민을 초구에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공 2개를 던져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리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로맥은 4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이재원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에는 실점에 근접했다. 2사 후 노수광과 한동민에게 연속 안타로 2사 1, 3루까지 몰렸다. 그러나 로맥을 투수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와 5회는 삼자 범퇴.

6회가 최대고비였다. 무려 23개의 공을 던져 이날 이닝별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로맥을 4구 삼진으로 잡았으나 최 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실점위기. SK 벤치는 대타 최 항을 냈다. 하지만 한현희는 최 항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재원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도 안타 하나를 허용했으나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날 한현희는 최고 구속이 148㎞까지 나왔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향상되면서 공격적인 승부가 가능했다. 여기에 슬라이더(131~137㎞)와 체인지업(132~136㎞) 포크볼(133~136㎞) 등 130㎞대의 움직임이 큰 변화구들이 날카롭게 제구되며 범타를 많이 유도해냈다. 결국 패스트볼의 위력 향상이 호투의 비결이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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