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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임찬규가 부진의 터널을 뚫고 나왔다.
임찬규는 이상하게 지난 6월 11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부터 부진에 빠졌다. 대표팀 발표전까지 13경기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9위로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이후 3경기서는 이전과는 다른 피칭을 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첫 등판이었던 6월 14일 창원 NC전서 2⅓이닝만에 8안타(2홈런) 3볼넷 10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임찬규의 올시즌 최소이닝 투구임은 물론,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한 등판이었다. 한번의 부진이라 생각했지만 다음 등판인 20일 청주 한화전에서도 3이닝 동안 8안타 8실점(7자책)으로 또 패전을 기록했다.
6월의 아픔을 7월 첫 등판에서 드디어 없앴다.
특히 지난 6월 14일 무려 10실점을 했던 상대인 NC전이라 이번 호투가 특별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끝내며 좋은 출발을 한 임찬규는 2회초 난조를 잘 이겨냈다. 1-0으로 앞선 상황이었는데 선두 4번 스크럭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고, 이어 5번 김성욱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의 위기에 놓였다. 6번 최준석 타석 때 1루주자 김성욱이 2루도루에 성공했다. 이때 공이 뒤로 빠졌고, 3루주자 스크럭스가 홈으로 파고 들었다. 그런데 공이 백업으로 들어온 2루수에 잡혔고, 곧바로 홈으로 온 송구에 스크럭스가 태그아웃. 실수가 오히려 실점을 막는 행운이 된 것. 하지만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로 2루주자가 3루까지 간 상황에서 7번 권희동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실점을 했다. 1-1 동점. 2회말 팀이 대거 4점을 뽑아 5-1로 앞서며 임찬규가 점점 더 안정을 찾았다. 3회초엔 1번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았고, 6-1로 앞선 4회초엔 2사 2루서 7번 권희동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두번째 실점을 했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4회말 채은성의 스리런포로 9-2까지 리드를 하며 임찬규는 더욱 안정을 찾았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냈고, 6회초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줬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자신의 임무를 깔끔히 마무리했다.
12-3으로 앞선 8회초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