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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다 못해, 청진기까지 대어보고 나서야 건넌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선수단 운용 행보를 약간 꾸며 표현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상당히 신중해서 어떨 때는 답답해 보이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당장 경기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적도 있었다.
5일로 예정된 김광현의 1군 콜업과 관련해 팀의 시즌 전반기 운영에 대한 평가 의견이었다. 실제로 SK는 8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적은 78경기를 치렀다. 이는 곧 시즌 막판에 재편성 될 경기가 많다는 뜻이다. 막판 순위 싸움이 긴박하게 펼쳐질 때는 잔여경기가 많은 팀이 유리하다.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며 승부 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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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김광현만 이런 건 아니다. 산체스나 켈리도 체력 비축과 관리를 위해 1군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이런 관리는 선발진에 집중됐는데, 이는 결국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는 선발이 강한 팀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힐만 감독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긴 호흡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힐만 스타일의 '관리 야구'가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