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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마무리 실패+수비 실책, LG 헛심만 쓴 패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03 22:57


2018 KBO리그 NC와 LG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무사 만루서 LG 김현수가 NC 윤수강의 내야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1루주자 권희동을 잡으려 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03/

마무리 정찬헌의 2경기 연속 부진과 내야수들의 수비 실책. LG 트윈스가 악몽의 밤을 보냈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6대1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3연패다. 이날 LG는 선발 타일러 윌슨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타자들도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윌슨이 물러난 이후 등판한 중간 계투진도 무실점으로 8회까지 1점 차 리드를 끌고갔다.

하지만 문제는 9회초에 발생했다. 1점 앞선 상황에서 LG는 순리대로 마무리 정찬헌을 기용했다. 정찬헌은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3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아웃카운트를 못잡고 2실점하며 부진했었다. 3-3 동점 상황에서 9회말 1사 1루에 마운드에 올랐던 정찬헌은 첫 타자 한동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난 와중에 제이미 로맥을 상대해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틀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찬헌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첫 타자 김성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이상호와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줬다. 이상호가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정찬헌이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볼넷을 내준 것이다.

무사 1,2루.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수비 실책까지 나왔다. 권희동이 정찬헌의 초구를 건드렸고, 유격수 오지환을 향했다. 타구가 빠르지 않아 병살로 이어지지는 못해도, 아웃카운트 1개는 잡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오지환이 2루 베이스에 닿지 못하면서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1사 1,3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이 무사 만루가 된 것이다.


2018 KBO리그 NC와 LG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무사 만루서 LG 정찬헌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03/
정찬헌은 더욱 흔들렸다. 다음 타자 윤수강을 상대로 또다시 내야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2루수 방면으로 향했기 때문에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1루에서 타자주자가 포스 아웃된 이후, 1루수 김현수가 재빨리 2루로 송구했다면 병살타까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는 사이 1루 주자 권희동은 런다운 플레이에 걸렸다가 2루로 재빨리 들어가며 살았다. 아쉽게 4-4 동점을 허용한 순간이다.

그리고 1사 2,3루에서 이날 첫 타석에 홈런이 있었던 손시헌을 상대로 초구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간신히 지켜오던 LG의 리드가 9회에 무너진 장면이다. 9회말 박용택의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가는데는 성공했지만, 10회초에 쓴 '불펜 김대현' 카드까지 실패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필승조를 모두 소모하고도 소득은 없었다. 결국 윌슨의 7승도 지키지 못했고, LG는 연패 탈출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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