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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문규현(36)이 돌아왔다.
하지만 문규현의 가치는 타격보다 수비에서 좀 더 빛을 발한다. 안정된 수비 능력 뿐만 아니라 내야 전체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발휘한다. 조 감독이 인정하는 문규현의 존재감이다.
문규현의 가세는 롯데 내야진 구성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현재 문규현과 신본기가 롯데 유격수 자리를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이다. 문규현이 지난 5월부터 어깨 통증 속에 선발, 백업을 반복하는 동안 신본기가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3루와 달리 아직은 익숙치 않은 유격수 자리의 부담이 늘어나기 시작하며 시즌 초반 빛을 발했던 타석에서의 힘도 점차 커진게 사실이었다. 문규현과의 로테이션 내지 포지션 이동을 통해 신본기의 활용폭을 좀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앤디 번즈와 함께 롯데 하위 타선의 주축 역할을 했던 신본기가 힘을 발휘한다면 타선 전체에 무게감이 실리는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때문에 문규현 스스로 복귀 효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 비해 아쉬움이 있었던 타선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면서 비축한 체력과 컨디션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롯데 입단 후 오랜기간 쌓아온 경험도 함께 싸우는 동료,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