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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 임박' 반 슬라이크, 유명세만큼의 활약 가능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02 08:39


1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국인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가 입국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연봉 32만달러에 스캇 반 슬라이크를 영입했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반 슬라이크. 인천공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01/

스캇 반 슬라이크가 곧 두산 베어스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팬들의 기대치만큼 활약을 해줄 수 있을까.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반 슬라이크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일본에서 취업 비자 발급 등의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6일 잠실구장에서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두산이 3~5일 부산 원정 3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반 슬라이크는 이천 2군 구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컨디션을 점검한다.

반 슬라이크는 한국의 야구팬들에게도 꽤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류현진이 어깨 부상 이전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2013~2014년 빅리그에서 백업과 주전을 오가며 한국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4년 성적은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 하이'이기도 하다.

그동안 빅리그 경력이 화려하다고 해서, 외국인 타자들이 무조건 KBO리그에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루크 스캇이나 LG 트윈스에서 시즌 도중 퇴출된 제임스 로니 등은 팀 합류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막상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LG가 루이스 히메네스 대체 선수로 영입한 로니는 빅리그 통산 1443경기 출전, 타율 2할8푼4리 1425안타 108홈런 669타점을 기록한 굉장히 유명한 선수였다. 그러나 부진이 계속된 끝에 미국으로 돌아갔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팀과 잡음도 일으켰다. 스캇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자존심이 세 제대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줄곧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에릭 테임즈가 KBO리그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이제는 빅리그 주전 선수로 제 2의 도약을 해냈다.

하지만 반 슬라이크는 한국팬들에게 유명세가 있었을 뿐, 빅리그 성적 자체가 화려한 것은 아니다. '커리어 하이'인 2014시즌에 98경기 타율 2할9푼7리(212타수 63안타) 11홈런 29타점 OPS 0.910을 기록했지만 이후 줄곧 하향세였다. 다저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시즌에는 빅리그 출전 기회가 29경기 뿐이었다.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그는 시즌 중반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중이염 수술로 트리플A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최근들어서야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상황이었다.

결국 KBO리그는 반 슬라이크에게도 간절한 기회의 무대다. 계속 미국에 있었다면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가 내린 도전 결정이다. 그리고 두산도 그의 활약이 필요하다. 팀이 우승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동안 두산은 사실상 외국인 타자가 없이 시즌을 치러왔다. 그러나 팀 타선은 당연히 기복이 있기 마련이고,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이다. 반 슬라이크가 수비 구멍 없이 채워주면서, '펀치력'을 한 방씩 보여준다면 두산으로써는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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