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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는 팀 승리였죠."
사실 이진영은 이 경기에서 기록을 세우지 못할 뻔 했다. 5회말 선두 윤석민의 2루타로 무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진영은 초구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파울이 됐다. 희생번트를 안전하게 성공시켰다면 안타 기록 없이 경기가 끝났을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번트를 실패한 게 전화위복이 돼 2루타가 나왔다.
이진영은 그 상황에 대해 "타석에 나가는데 김진욱 감독님께서 '번트는 안대도 좋으니 네가 잘하는 2루쪽으로만 쳐달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기록이 걸려있는 상황인데, 내 자존심을 지켜주시려 번트를 지시 안하신 걸로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번트를 선택했다. 내 기록보다 팀 승리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번트를 대려니 어렵더라. 진짜 2루쪽으로만 보내자고 생각하며 배팅을 했다. 상대 이재학의 주무기 체인지업만 노리고 있었는데 운좋게 그 공이 들어와 안타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기록 달성 과정, 나름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비로 인해 경기를 하지 못해 퇴근하는 이진영은 "그래도 큰 기록을 세웠다고 부모님께서 올라오셨다. 저녁 식사를 하러 가야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