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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시즌 개막에 앞서 KBO리그 10개 구단 야구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와 SK 와이번스 최 정은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박병호가 45표를 받아 1위, 최 정이 44표로 2위였다. 현장 야구인들은 박병호와 최 정이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이상 5표)가 뒤를 이었고, KIA 타이거즈 최형우, 삼성 강민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SK 제이미 로맥(이상 1표) 등이 거론됐다.
아무래도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타자 친화형 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들이 다소 유리하다. SK의 인천 문화구장이 대표적인 타자 친화형 구장인데, 공교롭게도 홈런 2~4위 선수가 와이번스 소속이다.
김재환이 홈런 1위에 오른다면 국내 최대 규모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타자로는 세 번째가 된다. 잠실 홈런왕에 오른 타자는 1995년 김상호(25개), 1998년 타이론 우즈(42개) 둘 뿐이다. 두 선수 모두 두산 전신인 OB 소속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홈런 5위 안에 자리한 6명 중 비거리가 가장 긴 선수는 의외로 호잉이다. 홈런 20개의 평균 비거리가 120.5m로 가장 길었다. 로맥이 119.8m, 김재환이 119.0m, 한동민과 이대호가 각각 118.8m로 나타났다. 홈런 타구에 실린 파워에 관한한 호잉이 근소하지만 가장 앞섰다. 반면, 최 정은 115.0m로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 중 가장 짧았다. 박병호가 때린 홈런 15개의 평균 비거리는 118.3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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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인 호잉은 전형적인 당겨치기 유형이다. 20개의 홈런 중 대부분이 우월, 우중월이고,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넘긴 타구는 1개 뿐이다. 풀 스윙으로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실어 홈런으로 연결한다. 비거리가 120m 이상인 홈런이 15개, 130m짜리가 3개였다. 안방 대전구장에서 가장 많은 9개, 마산구장에서 4개, 잠실구장과 고척 스카이돔, 사직구장에서 각각 2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개를 쳤다.
김재환은 26홈런 중 11개가 110m짜리였다. 또 최 정이 때린 25홈런 중 9개가 110m, 3개가 105m 짧은 홈런이었다. 물론, 홈런 비거리보다 중요한 게 홈런수다. 다만 엄청난 비거리가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홈런 순위 및 평균 비거리
순위=선수명=소속팀=홈런수=평균 비거리
1=김재환=두산=26=119.0m
2=최 정=SK=25=115.0m
3=로맥=SK=24=119.8m
4=한동민=SK=21=118.8m
5=이대호=롯데=20=118.8m
5=호잉=한화=20=120.5m
11=박병호=넥센=15=118.3m
※6월 25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