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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롯데 선발 윤성빈, 2이닝 6실점 강판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6-26 19:57


2018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실점을 허용한 롯데 윤성빈이 마운드에 오른 김원형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5.09/

한 달만에 다시 선발로 나선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처참히 무너졌다.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에게 힘에서 근본적으로 밀린 결과다.

윤성빈은 26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왔다. 지난 5월 26일 넥센전 패배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불펜으로 전환했던 윤성빈이 한 달 만에 다시 선발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그것도 자신에게 시련을 안긴 한 달 전의 바로 그 상대, 넥센이었다. 시즌 개막 후 꾸준히 선발 등판하던 윤성빈은 당시 넥센전 때 2⅓이닝 만에 5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한 뒤 강판됐다. 이어 다음날 재정비를 위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열흘이 지나 6월6일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윤성빈은 당일 NC 다이노스전 때 불펜 투수로 나왔다. 그러나 ⅓이닝 만에 1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실망감만을 남겼다. 이어 8일 KIA 타이거즈전 때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선발 난을 겪던 롯데 조원우 감독은 2주 만에 다시 윤성빈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25일 자로 1군에 등록된 윤성빈은 심기일전한 채 홈에서 열린 넥센전에 나왔다. 하지만 전과 달라진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1회부터 난타당하며 무려 6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4개의 볼을 던질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어 2번 이택근의 땅볼 타구를 잡은 롯데 유격수 신본기가 선행 주자를 잡으려 2루에 송구했다가 세이프가 되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다. 야수선택에 의한 무사 1, 2루 찬스에서 넥센 3번 김하성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윤성빈은 첫 실점 이후 상대 4번 박병호와 5번 고종욱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2, 3루 때 타석에 나온 초이스를 이기지 못했다. 초이스는 연속 4개의 파울을 친 뒤 5구째를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3-0으로 스코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윤성빈의 악몽은 계속됐다. 김민성에게 중전안타를 맞더니 2사 1, 2루에서 8번 임병욱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넥센이 6-0으로 멀리 달아났다. 윤성빈은 9번 김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겨우 1회를 마쳤다.

2회는 결과적으로는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21개나 됐다. 결국 2회까지 56구를 던졌고, 계속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자 롯데는 3회초 시작과 함께 윤성빈을 송승준으로 교체했다. 이날 윤성빈의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8%, 총 투구수 대비 스트라이크 비율도 66%(S 37, B 19)에 불과했다. 제구가 되지 않았던 결과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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