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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다시 선발로 나선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처참히 무너졌다.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에게 힘에서 근본적으로 밀린 결과다.
하지만 선발 난을 겪던 롯데 조원우 감독은 2주 만에 다시 윤성빈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25일 자로 1군에 등록된 윤성빈은 심기일전한 채 홈에서 열린 넥센전에 나왔다. 하지만 전과 달라진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1회부터 난타당하며 무려 6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4개의 볼을 던질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어 2번 이택근의 땅볼 타구를 잡은 롯데 유격수 신본기가 선행 주자를 잡으려 2루에 송구했다가 세이프가 되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다. 야수선택에 의한 무사 1, 2루 찬스에서 넥센 3번 김하성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윤성빈의 악몽은 계속됐다. 김민성에게 중전안타를 맞더니 2사 1, 2루에서 8번 임병욱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넥센이 6-0으로 멀리 달아났다. 윤성빈은 9번 김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겨우 1회를 마쳤다.
2회는 결과적으로는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21개나 됐다. 결국 2회까지 56구를 던졌고, 계속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자 롯데는 3회초 시작과 함께 윤성빈을 송승준으로 교체했다. 이날 윤성빈의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8%, 총 투구수 대비 스트라이크 비율도 66%(S 37, B 19)에 불과했다. 제구가 되지 않았던 결과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