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지명의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그래서 1차 지명을 대신할 전면 드래프트 시행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프로스포츠처럼 지역 연고와 관계 없이,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해야 드래프트 현장에서 깜짝 이변과 다양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 각 구단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도 경기만큼이나 재미있는 요소다.
그래서 한국 프로야구도 2010년부터 3년간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역 아마추어 팀에 대한 프로구단들의 지원이 뚝 끊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유망주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계기도 됐다. 여러 이유로 2104년부터 다시 1차 지명이 부활했다.
양측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기 갈린다. 이쪽으로 가면 이 문제가 생기고, 저쪽으로 가면 또 구멍이 보인다.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하면 지역 출신 스타를 키울 수 없다는 것과 지역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 저해의 단점이 있따. 1차 지명은 좋은 자원이 많은 지역에만 계속 좋은 선수가 수급된다는 단점이 있다. 드래프트 흥미가 떨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1차 지명 제도를 당장 없애기 힘들다면, 타 지역에서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을 뽑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방팀이 연고 학교에서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 그런데 서울 3팀이 우선 지명을 하고 남은 선수 중 뽑고 싶은 선수가 있다고 한다면, 그 선수를 뽑을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아니면 권역을 조금 더 크게 묶는 방법도 있다. 경기-인천 지역 SK 와이번스와 KT 위즈를 묶어 여러 학교 선수들을 관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부산과 경남의 롯데 자이언츠-NC를 묶을 수 있겠다. 어차피 학교수를 맞추느라 전북 지역 군산상고와 전주고는 창원 연고 NC에 묶여있는 기형적 시스템이다. 연고 방식을 바꾸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 물론, 대도시 팀들의 환영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전면 드래프트를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조금의 희생은 감수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