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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선배님의 한국시리즈 2차전 투구를 저도 꿈꿉니다."
김기훈은 지명을 받고 단상에 올라 "KIA 타이거즈의 영구 결번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이 큰 무대에 서 긴장을 해 제대로 말을 못하는 것과 달리, 여유가 느껴졌다. 단상에 내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기훈은 "선발투수로서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는 체력이 좋다는 게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KIA가 기대하는 건 김기훈이 양현종의 계보를 잇는 것. 같은 광주동성고 출신에 좌완 파워피처인 것도 똑같다. 김기훈은 선배 양현종에 대해 "양현종 선배님의 모든 걸 배우고 싶다"고 말하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을 잊지 않는다. 나도 그 완봉승을 똑같이 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해 동성고 후배들을 위해 자비로 버스를 선물해 화제가 됐다. 김기훈은 "넓은 좌석의 새 버스라 경기 할 때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버스 외에도 평소에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기훈은 마지막으로 영구결번이 되고 싶은 등번호를 생각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았다. 구단에서 주신 번호를 내 번호로 만들면 된다"고 당차게 말했다. 현재 동성고에서는 47번을 달고 있는데, KIA에서는 좌완투수 정용운이 47번을 사용중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