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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용택은 지난 23일 개인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뒤 "3000안타라는 큰 목표를 갖고 뛰면 좀더 동기부여가 된다. 그런 목표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은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우승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통산 3000안타는 개인 목표일 뿐 한국시리즈 우승이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남은 궁극의 목표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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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개인통산 2000안타를 친 '레전드' 10명 가운데 우승 반지가 없는 선수는 딱 2명이다. 박용택과 이병규다. 현재 LG 타격코치로 박용택과 함께 하고 있는 이병규는 1997년 LG에 입단해 2016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2043안타를 날리면서도 우승의 감격은 맛보지 못했다. 이병규와 박용택은 2000년대 LG의 '암흑기'를 함께 보낸 기억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영광이자 선물이다.
3000안타가 꿈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LG가 올시즌 후 FA가 되는 박용택에게 몇 년의 계약기간을 제시할 지가 큰 관심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용택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3000안타가 가능한 향후 4년 내 우승 반지를 끼는 일이다. 3000안타와 우승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