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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운드도 문제지만 더 큰 걱정은 떨어지는 타격지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6-19 05:55


2018 KBO리그 KIA와 LG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KIA 최형우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16/

KIA 타이거즈의 타선이 예전만 못하다. 타격이 약화되면서 마운드의 불안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KIA가 5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6월들어 6승3패의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다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분위기도 완전히 가라앉았다.

문제는 많다. 들쭉날쭉한 선발에 제대로 믿고 맡길 불펜진도 없다. 마운드의 문제가 크지만 KIA의 걱정은 타선에 쏠린다.

그동안 마운드의 걱정을 타선이 받쳐줬는데 믿었던 타선이 무너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하락을 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6월들어 타격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6월 14경기를 치른 팀타율이 2할6푼9리에 불과하다. 전체 6위의 성적. 그런데 득점권 타율은 2할4푼6리로 많이 떨어져 있다. 전체 8위에 그친다.

중요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대타 작전 성공률은 최악이다. 1할5푼4리로 전체 9위다. 한화 이글스가 5할4푼5리나 되고 SK 와이번스가 5할, 두산 베어스가 4할4푼4리나 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KIA의 5월까지 성적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5월까지 KIA의 팀타율은 3할4리로 1위였다. 득점권 타율은 2할8푼9리로 4위였고, 대타 타율은 2할2푼으로 7위에 그쳤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


6월에 보여주는 개인 타격 역시 그리 좋지 않다. 안치홍이 타율 4할8리에 4홈런 14타점으로 거의 혼자 독무대를 보여주고 있고 로저 버나디나가 3할6푼5리에 3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형우는 타율 3할3푼3리로 나쁘지 않지만 1개의 홈런에 5타점에 그친다. 4번타자로서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김주찬(0.286)이나 이범호(0.224) 이명기(0.279) 김선빈(0.222) 김민식(0.214) 등 다른 주전들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시즌 선발진이 든든히 막아주는 가운데 강력한 타선이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맹폭해 많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올시즌엔 그런 승리를 많이 볼 수 없다. 6월에 5회까지 뒤진 채 경기를 한게 14경기 중 8번이나 된다. 5회까지 앞선 경기는 단 3번 뿐이다. 그만큼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뜻이 된다.

마운드가 불안하더라도 강력한 타선으로 점수를 많이 뽑아준다면 지난해처럼 불안감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타선 침체에 마운드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자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타도 하고 훈련 중 선수들끼리 타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항상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그것이 현재의 KIA를 만들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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