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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 유독 '성적'을 강조했다.
KT는 2015년 막내 구단으로 KBO리그에 참가한 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리그 참가 첫 해 신생팀 최다승(52승1무91패, 승률 3할6푼4리), 이듬해 최고 승률(53승2무89패, 승률 3할7푼3리)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내는 듯 했다. KT는 지난해 김 감독 체제로 개편했으나 50승에 턱걸이(50승94패, 승률 3할4푼7리) 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언 피어밴드,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황재균까지 데려왔다. '만년 탈꼴찌' 탈출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7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8승42패, 10개팀 중 9위에 머물렀다. 꼴찌 NC 다이노스와 2.5경기차였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결국 김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김용국, 정명원, 채종범, 최훈재 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이숭용, 고영민, 최태원 코치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시즌 중 코치진 물갈이에 나설 정도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게 김 감독의 판단이었다.
코치진 물갈이 뒤 처음으로 임한 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김 감독의 승부수는 무위로 돌아갈 것처럼 보였다. 1회말 선취점을 얻었으나 선발 투수 금민철이 6이닝 동안 롯데 타선에 홈런 4방을 얻어 맞으며 7실점 했다. 하지만 KT는 6회 황재균의 대타 만루홈런 등을 묶어 5득점한데 이어, 7회 롯데 구원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달라진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그러나 끝내 승리를 잡진 못했다. 구원 투수 주 권이 8회초 롯데 황진수에게 마수걸이 홈런을 내준 것. KT는 9회초 롯데 신본기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내주면서 7대9로 졌다. '필사즉생'을 외친 김 감독과 KT에겐 아쉬움만 남는 밤이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