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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KIA.앞으로가 더 문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6-18 10:43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가 9대6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패한 KIA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6.17/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다.

17일 LG 트윈스에 스윕을 당했다. 33승35패를 기록해 넥센 히어로즈(35승37패)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가 됐다.

워낙 안좋다보니 위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아래를 보게 된다. 7위 롯데 자이언츠(31승36패)에 1.5게임, 8위 삼성 라이온즈(32승39패)와는 2.5게임차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다.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벌써 3개월이 됐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부분을 고쳐나가며 팀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팀이 뒤죽박죽된 느낌이다.

지난시즌 우승의 원동력이 됐던 선발진이 혼란스럽다. 한승혁의 가세로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한승혁의 5인 선발로테이션이 완성됐는데 어깨 수술 후 돌아온 윤석민이 선발 한축을 맡으며 선발이 남게 되는 상황이 됐다. 남는 1명이 허약한 불펜 투수로 활약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으나 문제는 윤석민이 아직 제 활약을 못하는 것이다.

윤석민이 나온 세번의 등판에서 모두 KIA가 패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윤석민이 아직은 본모습을 찾지못하고 있다.

그나마 세번째 등판은 희망을 갖게 했다. SK와의 경기서 1회 홈런 2개로 3점을 내준 이후 2회부터 6회까지는 단 1안타의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워낙 적어 7회말에도 등판했다가 나주환에게 스리런포를 맞으며 7이닝 6실점의 패전투수가 됐다.


한승혁이 휴식 차원에서 1군엔트리에서 빠져 KIA는 중간으로 던지던 임기영이 다시 선발로 뛰게됐다. 양현종을 제외하고 다른 투수들이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선발 자체가 불안감을 가지게 한다.

불펜은 재앙수준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데려와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던 마무리 김세현이 부진으로 2군에 머물러있고, 임창용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마무리를 맡은 김윤동은 15,16일 LG와의 2연전서 모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기준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없다.

KIA의 최고 강점인 타선도 점점 떨어진다. 6월들어 팀 타선이 침체 모드다. 팀타율 2할6푼9리로 전체 6위. 줄곧 1위를 달리던 시즌 팀타율도 2할9푼7리로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우승의 주역인 9명의 타자가 모두 남아있었고 베테랑 우타자 정성훈까지 더해져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시즌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잔부상이 많고 베테랑들이 많아 선수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휴식을 줘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가끔 비주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파격 라인업'이 나온다. 선수를 키우는 의미가 있지만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은게 사실. 베테랑들을 대신해 나오는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고민이다. 수비실책이 잦고 타격에서도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커 어려운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

타선이 지난해처럼 펑펑 터지는게 아니고 불펜 역시 불안하다보니 역전승을 꿈꾸기 힘든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올시즌 5회까지 뒤진 상황에서의 성적이 4승26패로 전체 8위다. 7회까지 뒤졌을 때의 성적은 1승25패로 9위에 그친다. 특히 5월 이후엔 7회까지 뒤졌을 때 14번 모두 패했다. 7회까지 앞섰을 때 28승5패를 기록해 전체 8위에 머물렀다. 특히 5패는 롯데와 함께 공동 꼴찌다. 두산이 40번을 모두 이긴 것과 크게 대조가 된다. 지고 있으면 그냥 질 것 같고,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게 KIA의 현주소다.

선발진은 그나마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윤석민도 갈수록 적응을 하는 모습이고, 본인도 밸런스를 찾아 자신감을 보인다. 윤석민과 한승혁 임기영의 경쟁체제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불펜이나 타선은 아직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즌의 절반이 다 되도록 5할 승률에 목을 매는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선수단 전체에 피로감이 생기고 있는 듯하다. 전력이 확실하게 딱 잡혔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나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분위기도 떨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우승은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권에라도 오르려면 지금부터 상승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만 딱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해결책은 없고 고민만 커지는 KIA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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