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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맞고 실점하려고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없다. 누구나 다 타자를 제압하길 원한다. 그러나 실전은 냉정하다. 자신이 가진 베스트의 공을 던졌는데, 안타나 심지어 홈런을 맞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곤 한다. 투수를 좌절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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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이다. 이승호와 안우진은 만나이로 치면 19세다. 경력은 보잘 것 없고 기량도 검증되지 않았다. 지금 갖고 있는 것이라고는 '젊음'과 '힘'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실패에 대한 걱정이나 망설임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내보내기 힘든 선수들이다. 하지만 장 감독은 고심 끝에 이들에게 가능한 많은 기회를 주기로 했다. 나가서 비록 얻어맞더라도 거기서 배울 게 있다고 믿었 때문이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치와도 의견이 맞았다.
조금씩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동준은 올해 첫 선발 기회를 5이닝 1실점 승리로 잘 살려냈다. 김정인도 비록 4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지만, 여러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마추어 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프로 입단 때부터 비난을 받아온 안우진은 1군 무대 5경기(선발 1회 포함)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9.45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1군에 남아있다. 장 감독은 "어려움과 시련을 더 겪으면서 성장해야 한다"며 안우진이 더 얻어 맞더라도 1군 불펜에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 선발 후보인 이승호도 1군에서 착실히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