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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대신 윤규진 수혈. 한화 6월반전 노린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6-07 06:00


윤규진

한화 이글스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1차 결단을 단행했다. 선발진 변화다. 현역 최다승(137승120패3세이브) 배영수를 2군으로 내렸다. 이번 주말 윤규진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킨다.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말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친 배영수에게 휴식을 주고, 조만간 윤규진을 데려올 것"이라고 했다.

윤규진은 오는 10일(일요일) 대전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한다. 한 감독은 6일 "배영수가 다소 지쳐 보였다. 마음에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마침 윤규진의 구위가 다소 올라왔다는 2군 보고서가 도착했다.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 11차례 선발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55⅔이닝을 책임지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윤규진은 구위 저하와 부진으로 일찌감치 2군에 갔다.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00. 지난해 8승7패, 평균자책점 5.22로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지만 여의치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를 간신히 넘겼다.

한 감독은 "윤규진의 직구 구속이 최근 144km, 145km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2군에서도 계속 선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규진은 2군(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가장 최근(6월 1일)인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에선 5⅓이닝 동안 8안타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보다 구위에 주목했다.

윤규진이 합류하면서 한화는 키버스 샘슨-제이슨 휠러에 윤규진, 김재영, 김민우로 5인 선발로테이션을 꾸리게 된다. 리그 1위 불펜진을 보유중인 한화는 상대적으로 선발이 불안하다. 1선발 샘슨은 위력적인 구위에 비해 투구수가 다소 많고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휠러는 최근 부진했다. 김재영과 김민우는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윤규진의 합류는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구위 회복 정도에 따라선 한화가 한번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시즌 초와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당장 대안이 없다. 장민재나 이태양 등 롱릴리프를 선발로 돌려야 하지만 불펜이 다소 헐거워질 수 있다. 한 감독은 "좋은 흐름을 깨고 싶지 않다"며 현재의 8인 불펜진을 당분간 이어갈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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