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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체제 새출발 NC, 반전은 없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6-06 05:29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지난 5월 23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LG 트윈스전에서 2대12로 패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대화하면서 기를 살려주고 싶다."

유영준 NC 다이노스 감독대행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경기 훈련에 앞서 유 감독대행은 선수단 전원을 더그아웃 앞에 불러모아 첫 미팅을 했다. "팀을 바로 세우는데 매진하겠다.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취임사를 마친 유 감독대행을 향해 선수들은 박수를 보냈으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어진 훈련에서도 선수들은 묵묵히 배트를 휘두르고, 공을 던질 뿐이었다.

시즌 두 달여 만의 항해에서 폭풍을 만난 NC호다. 김경문 전 감독이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한 뒤 사임했다. 성적부진으로 인한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프로 경력이 없는 고교 지도자 출신, 스카우트를 거쳐 단장으로 재직하던 유 감독대행이 김 전 감독의 뒤를 잇는 것을 두고 무성한 말이 오갔다. 구단 주도 하에 이뤄진 현장의 변화가 과연 반전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유 감독대행은 "'프런트야구'라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나도 부담스러운 자리다. 선수단을 안정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도 구단 안에 있어 봤다. 경기 중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구단을) 나가면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니폼을 입은 이상 할 도리는 해야 한다. 선수들과 호흡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유 감독대행의 바람과 달리 NC는 무기력했다.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5회까지 단 2안타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수비 역시 아쉬웠다. 0-1로 뒤지던 4회초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이 친 평범한 좌전 안타에 좌익수 이원재가 글러브를 갖다댔으나, 바운드된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며 2루타로 연결됐다. 이 장면은 이대호의 자동 고의 4구에 이은 이병규의 2타점 적시타로 연결, 왕웨이중을 흔들었다. NC는 6회말 이원재의 투런포, 8회말 5개의 4사구와 1개의 폭투를 묶어 4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미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데다 롯데 불펜이 난조를 보인 덕이 컸다. 6대12의 결과 이상으로 내용엔 차이가 컸다.

데뷔전에서 쓴잔을 들이킨 유 감독대행은 과연 어떻게 난제를 풀어갈까. 일단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유 감독대행은 "단장 시절부터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소통해왔다. 선수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대부분 어릴적부터 봐온 선수들"이라며 "코치들과 매일 함께 회의를 하면서 라인업을 구성해보고자 한다. 야구는 혼자 하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NC에 몰아닥친 파도도 잠잠해질 전망이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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