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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라도 해야할까.
팻 딘은 홈에서 열린 6경기서 단 1승에 머물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광주 삼성전서 6⅓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17대0의 대승을 거둘 때만해도 팻 딘이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3일 광주 KT 위즈전까지 10경기서 단 2승에 그쳤다. 2연승 뒤 2연패 중이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6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고 있다. 원정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57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4월 17일 광주 LG전도 그랬다. 6이닝 동안 6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8회초 교체됐다. 하지만 9회초 마무리 김세현이 정주현에게 1타점 안타를 맞아 4-4 동점이 되며 팻 딘의 승리가 날아갔다.
지난 10일 광주 두산전서도 팻 딘은 6⅔이닝 동안 12안타를 맞고도 3실점을 해 5-3으로 앞선 7회초 김윤동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불펜은 팻 딘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8회초 1점을 내주더니 9회초 오재원에게 동점홈런을 허용했다. 이렇게 세번이나 승리기회를 날렸지만 팀은 그래도 웃었다. 동점과 역전을 내줬지만 3번 모두 결국 승리는 KIA 것이었던 것.
23일 광주 KT전에 팻 딘은 또한번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이날 KT에 6이닝 동안 5안타 4실점했지만 팀이 7-4로 앞선 상황에서 김윤동에게 넘겼다. 7회말 1점을 더 얻어 8-4로 앞서며 KIA의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팻 딘도 2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9회초 김세현과 임창용이 5점을 내줘 8대9로 역전패했다.
팻 딘이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4번 모두 승리를 지켰다면 팻 딘은 6승을 달리며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승리투수 요건만 갖추고 내려가면 불펜이 말아먹는(?) 이상한 징크스에 팀도 울고 팻 딘도 울고 있다. 이 징크스를 끊기 위해선 팻 딘이 완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