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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큰 고비를 넘고나자 확연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조상우의 볼끝에 자신감이 점점 더 실리고 있다. 감독과 동료들의 전폭적인 신뢰에 100% 부응하는 모습이 갈수록 뚜렷하게 나온다. 안정화의 조짐은 투구 수에서 뚜렷이 보인다.
괄목할 만한 변화다. 올 해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로 시즌을 출발하게 된 조상우는 초반에 다소 불안감을 준게 사실이었다. 블론세이브도 4개나 됐었다. 특히 지난 8일 고척 한화전 때는 9회초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마무리로서 최악의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최악의 경기가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된 듯 하다. 당시의 실패에 대해 장정석 감독 뿐만 아니라 김상수 등 많은 동료들이 격려해주자 조상우도 마운드에서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후 세 경기에서 내리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조상우는 16일 KIA전 때는 1이닝을 14구에 끝내더니 19일에는 불과 12개로 1이닝을 마쳤다. 갈수록 투구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 수치 저하는 조상우의 자신감과 제구력이 동시에 향상됐다는 걸 의미한다. 블론세이브나 패전에 대한 트라우마는 완전히 사라졌고, 이제서야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로서 안정화 패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안정화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면 "리그가 끝날 때 (세이브부문) 1위에 올라있을 수도 있다"는 장정석 감독의 말이 빈말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