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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럭스는 하늘에 고마워해야 돼."
하지만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6회말에 날린 3점 홈런에 관해서만은 좀 다른 평가를 내렸다. 슬며시 미소를 띈 채 "스크럭스 저 친구는 하늘이 도왔다. 완전히 럭키한 홈런이다"면서 "원래는 나도 (외야에서)잡힌다고 봤는데, 계속 떠서 가더라. 어제 바람이 좌측 외야 밖으로 강하게 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즉 제대로 힘이 실린 타구가 아니었지만, 바람을 타고 날아가서 홈런이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날 중계방송에 측정된 스크럭스 홈런 타구의 발사각도는 무려 '50도'나 됐다. 일반적으로 홈런이 잘 나오는 각도(25~30도)에 비해 지나치가 큰 각도다. 보통 이런 각도로 타구가 출발하면 멀리 뻗기보다는 높이 떴다가 외야수에게 잡히기 십상이다. 그래서 김 감독 역시 처음에는 플라이 아웃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
아무리 바람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도 홈런은 홈런이다. 김 독은 "최근 스크럭스가 계속 부진했는데, 하늘이 도와주는 것 같다. 스크럭스가 이런 분위기를 잘 살려주길 바란다"고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를 촉구했다. 스크럭스는 2일 경기까지 타율 2할2푼1리, 6홈런 17타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