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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테이블세터 걱정, 의미없는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5-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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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후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테이블세터였다.

지난 해 붙박이 3번으로 자리잡은 박건우를 다시 끌어올려 1번 실험을 할 정도로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난 후에는 가장 쓸데없는 고민이 '두산 고민'이라는 말이 와닿는 상황이다. 누구를 리드오프에 둬도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두산의 테이블세터가 누구다'라는 확정은 없지만 걱정은 없다.

김태형 감독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최주환 허경민 정진호 등을 테이블세터로 돌려가며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수비에 자리가 없어 지명타자로 뛰고 있지만 타격만큼은 발군이다. 타율은 2할9푼2리지만 득점권 타율은 4할3푼2리다. 출루율도 0.359를 기록중이다. 지난 1일 경기에서도 1번으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사구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허경민도 타격감이 오를대로 올랐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5푼3리다. 지난해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김 감독은 "허경민의 타격감이 좋아졌다. 타격코치와 대화를 나누며 타격폼을 간결하게 조정했는데 타이밍 잡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1번으로 활용할 생각도 밝혔다. "본인은 1번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 다른 것 신경안쓰고 투수와의 싸움만 신경쓰면 된다"고 했다. 1일 경기에서는 2번으로 나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정진호도 훌륭한 대안이다. 타율 2할6푼4리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9푼4리로 올라간다. 출루율 0.321에 빠른 발을 이용해 기회만 오면 중요한 플레이를 성공시킨다. 지난 해 역대 최소이닝(5회)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그는 올해는 1일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9번으로 출전한 이날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 중 누가 1번이나 2번으로 나서도 득점기회가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데는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두산이 시즌 초부터 1위를 달리는 이유이자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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