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4월을 보낸 가운데 5월에도 로테이션의 중심 축을 맡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선발진이 좀처럼 위용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류현진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다. 실제 성적도 그렇다. 5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채점 2.22, 탈삼진 34개를 기록했다. 팀내 다승, 평균자책점 1위다.
류현진은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도 5⅔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날려 시즌 4승에 실패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 등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나왔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6회말 2사후 버스터 포지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교체됐다. 투구수가 89개에 구위와 제구력 모두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앞서 2회말 류현진에게 홈런을 빼앗은 에반 롱고리아가 다음 타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4회말 롱고리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로버츠 감독은 홈런 맞은 것만 생각한 모양이다.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조시 필즈는 롱고리아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6회를 마쳤지만, 7회말 토니 싱그라니가 한꺼번에 4점을 허용, 결국 4대6으로 패했다.
로버츠 감독의 판단 미스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온전히 믿지 못한다면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5월 레이스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류현진의 몸 상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직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모든 구종도 전성기에 버금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송곳 제구력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볼배합에 여유마저 느껴진다.
류현진은 오는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승에 다시 도전한다. 상대 선발은 4승1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중인 우완 잭 고들리가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