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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4월 류현진, 5월에도 로테이션 중심 잡을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29 10:25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28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말 에반 롱고리아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운 듯 마운드에서 서성이고 있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4월을 보낸 가운데 5월에도 로테이션의 중심 축을 맡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선발진이 좀처럼 위용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커쇼는 지난 2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6볼넷 3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커쇼가 4월에 5이닝 이하로 던진 것은 2013년 4월 24일 뉴욕 메츠전(5이닝 3안타 4볼넷 2실점) 이후 5년 만이다. 한 경기에 볼넷 6개를 내준 것ㄹ도 2010년 4월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8년 만이다. 올시즌 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2.84. 현존 최강의 선발답지가 않다. 다저스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커쇼의 컨디션과 불운으로 분석되고 있다.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알렉스 우드는 5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중이다. 시즌 첫 등판인 3월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이후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다. 마에다 겐타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올렸다. 지난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어느 정도는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리치 힐은 지난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이닝 7안타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한데다 손가락 부상까지 입었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힐은 5월 1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복귀한다. 이런 가운데 팀내 최고의 유망주 워커 뷸러가 29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첫 선발승을 따내 그나마 다행이다. 이날 다저스는 타선이 폭발, 15대6으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류현진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다. 실제 성적도 그렇다. 5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채점 2.22, 탈삼진 34개를 기록했다. 팀내 다승, 평균자책점 1위다.

류현진은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도 5⅔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날려 시즌 4승에 실패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 등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나왔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6회말 2사후 버스터 포지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교체됐다. 투구수가 89개에 구위와 제구력 모두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앞서 2회말 류현진에게 홈런을 빼앗은 에반 롱고리아가 다음 타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4회말 롱고리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로버츠 감독은 홈런 맞은 것만 생각한 모양이다.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조시 필즈는 롱고리아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6회를 마쳤지만, 7회말 토니 싱그라니가 한꺼번에 4점을 허용, 결국 4대6으로 패했다.

결과론이지만 류현진에게 좀더 맡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후 LA 타임스는 '다저스 벤치가 류현진이 맹활약한 경기를 망쳤다. 그는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고, 타석에서도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89개의 공만 던지게 한 후 투수를 바꿔 불펜진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맹비난했다.

로버츠 감독의 판단 미스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온전히 믿지 못한다면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5월 레이스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류현진의 몸 상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직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모든 구종도 전성기에 버금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송곳 제구력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볼배합에 여유마저 느껴진다.

류현진은 오는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승에 다시 도전한다. 상대 선발은 4승1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중인 우완 잭 고들리가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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