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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세번째 적발)로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던 강정호(31)의 미국행이 전격 결정됐다. 강정호의 소속팀인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27일(한국시각) "강정호의 미국 비자가 발급됐다"고 말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강정호가 다시 미국으로 올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가 지금까지 잘 준비했으며 그가 잘 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미국 진출 이후 시카고 원정 당시 성폭행 사건에 휘말렸고,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운전자 바꿔치기 등 큰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과거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까지 더해져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의 취업비자 발급 거절은 강정호로 하여금 한시즌 하고도 절반을 허송세월 하게 했다.
2017년을 통째로 쉬었고, 올해도 벌써 시즌은 시작됐다. 팬들의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최대 관건은 강정호의 야구 경쟁력이다. 과연 장기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다.
하지만 장기공백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개인훈련을 했다고는 해도 강도는 차이가 난다. 강정호는 지난 겨울 피츠버그 구단이 주선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했지만 타율 1할4푼3리, 1홈런으로 부진해 방출되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강정호의 기량과 재능은 인정하지만 실전 감각은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비시즌 2~3달 이후에도 시즌적응에 애를 먹는다. 강정호는 1년 반을 쉬었다. 강정호가 예전기량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 리그다. 강정호를 위한 자리가 늘 만들어져 있진 않다. 경쟁을 통해 뚫어내야 한다. 강정호 스스로 떨쳐내야할 부담이 만만치 않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