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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후 한달이 흘렀다. 지난 24일 보슬비가 흩뿌리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에 '초보 사령탑'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들어섰다. 평상시보다 훨씬 적은 3명의 취재진과 마주한 한용덕 감독은 "요즘같아선 공식인터뷰 취재진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며 웃었다. 2주전 5승1패로 기세가 등등했던 한화는 지난주 1승5패로 침몰했다. 최근 5연패 중. 언론과 마주할 기분도 나지 않고 인터뷰도 싫지만 기본적인 것까지 안할 순 없다.
또 "초반에 반짝 할때 '아직은 아니다', 주변에도 자제해주길 바라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이 어렵지만 더 노력하겠다. 6개월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 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한 감독은 3년간의 두산 수석코치, 한화 감독대행, 단장 보좌역, 해외 스카우트 등 다양한 경험을 다진 준비된 지도자였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는 것은 또 다른 의미였다. 같은 공간, 같은 사물을 봐도 리더는 전체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24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한화는 다소 숨통이 틔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은 지난주 손목에 사구를 맞았다. 최재훈이 빠진 사이 공교롭게도 5연패 침묵에 휩싸였다. 대체 포수 지성준이 고군분투했지만 수비 측면에서는 불안감이 있었다. 최재훈은 25일 경기부터는 정상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는 기존 선발진의 부진(윤규진 김민우, 제이슨 휠러)으로 축이 흔들린 상태다. 불펜은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 서 균 박상원을 중심으로 질과 양에서 십수년간 최고라는 평가다. 하지만 선발야구가 안되면 이 역시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이번 주가 한화의 시즌 초반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