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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듀브론트(31·롯데 자이언츠)의 '봄날'은 언제 올까.
초반 부진에 듀브론트도 잔뜩 위축된 모습이다. 19일 삼성전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통역과 간간이 대화를 나누고 더그아웃 앞을 서성일 뿐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듀브론트가) 남미(베네수엘라) 출신 선수치고 굉장히 조용한 성격"이라며 "(한국에서) 잘 해보고 싶은데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니 말수가 더 적어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지난 삼성전에서) 스스로도 안좋은 상황임을 알고 있으니 잘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결정구가 있음에도 볼넷이 많은 건 심리적인 문제일 것"이라며 "일단 다음 경기에 한 번 기회를 더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듀브론트는 25일 수원 KT 위즈전 등판이 유력하다. KT는 23일 현재 팀 타율(2할9푼3리) 2위다. 안타(266안타)와 도루(23개)는 1위다. 주자가 있는 상황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 집중타에 허덕였던 듀브론트는 '발야구'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어려운 승부다. 포수들은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 나종덕의 도루저지율은 3할7푼5리, 김사훈은 3할3푼3리다. 두 선수 기록 모두 포수 도루저지율 톱10 내에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