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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유(21)의 이적 후 첫 등판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아쉽게 마무리 됐다.
시범경기에서는 2차례 불펜으로만 나섰던 유재유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다. 그리고 2군에서 선발로 나서며 다음을 기약했다. LG 시절인 지난해에도 후반기부터 선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연장 선상이었다.
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장원준-유희관-이용찬 체제로 5선발을 꾸렸다. 초반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구동됐지만, 이용찬이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뜻밖의 공백이 발생했다. 원래 18일 한화전 등판은 이용찬의 차례였다. 유재유와 이영하를 두고 고민하던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유재유였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2회에도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회성 타석에서 병살타 유도에 성공하며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겼다.
2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유재유는 3회초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정근우 타석을 앞둔 상황에서 손가락 부위 불편함을 호소했다. 공 던지는 손인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잡히면서 정상적으로 그립을 잡는 것이 어려워졌다. 심판과 코칭스태프가 상태를 확인했고, 결국 투수가 이영하로 교체됐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이영하가 정근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자책점이 늘어났지만, 유재유의 첫 등판은 가능성과 아쉬움을 함께 남기고 마무리 됐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