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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개의 세이브. 박빙의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의 불펜은 더욱 빛난다.
무엇보다 가장 달라진 것은 선발과 불펜의 지위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했던 2015~2016시즌을 회상해보면, '판타스틱4'로 불리는 막강한 선발진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선발들이 리그에서 가장 강하고, 이닝 소화력도 뛰어나다보니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초반 장원준-유희관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든든한 5선발' 이용찬마저 지난 13일 옆구리 부상으로 말소되는 등 선발진은 불안하다. 반면 필승조는 무척 안정적이다. 올 시즌 두산이 소화한 18경기 중 11경기가 3점 차 이내 박빙 경기였다. 그만큼 필승조의 등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고정 마무리로 낙점됐던 김강률이 계속해서 부진하다 결국 지난 12일 어깨 피로 누적으로 엔트리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간다"며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다.
현재 두산의 필승조는 이영하-곽 빈-박치국-함덕주로 이어진다. 이영하는 최근 주춤하지만, 곽 빈은 고졸 신인답지 않은 씩씩한 투구로 팀내 불펜 투수 가운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8⅔이닝을 소화하며 1세이브2홀드를 기록했다. 곽 빈과 이영하는 팀내 가장 많은 11경기에 등판했고, 10경기에 등판한 함덕주는 김강률(5세이브)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은 3세이브를 챙기며 뒷문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