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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 복귀 임박, LG 타순 어떻게 바뀔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08:24


시즌 초 타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 트윈스는 무릎 부상에서 막바지 재활을 하고 있는 이형종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참으로 타순 짜기가 쉽지 않다. 가지고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고, 실력도 고만고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4.85득점(전체 9위)의 열악한 공격력 탓에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LG 트윈스는 이번 시즌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포지션 별로 주전을 정해놓고 경기에 임하고 있지만, 득점력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여전히 투수력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LG는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선발 김대현의 호투와 유강남 박용택의 홈런 2개에 힘입었다. 무엇보다 김대현이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인생투'를 해 준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공격은 여전히 신통치 않았다. 이날 현재 LG의 팀타율은 2할7푼7리로 전체 평균(0.278) 수준이지만, 경기당 득점은 4.40점으로 8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팀 타율은 2할3푼7리 밖에 안된다. 이 역시 8위에 해당한다.

LG가 찬스에서 약한 이유, 역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타순과 관련된 이야기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주전 타자들의 현재 컨디션을 설명하면서 '집중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안익훈 강승호 채은성 양석환 등 시즌 초 부진을 면치 못하는 선수들에 관한 얘기였다. 그렇다고 타순을 대폭 바꿀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고정된 타순을 선호하는 류 감독이기도 하다.

이 상황에서 언급된 선수가 바로 이형종이다. 이형종은 전지훈련서 류 감독의 기대를 잔뜩 받고 주전 우익수로 거의 낙점을 받는 상황에서 생각지 못한 부상을 당했다. 2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 인대가 미세하게 찢어졌다. 곧바로 귀국을 했고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당초 이형종의 복귀에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간이 좀더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2군 경기에 나서면서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있다. 이형종은 이날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화성 히어로즈와의 2군 경기에 부상 후 첫 출전했다. 2번 지명타자로 나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뒤 7회 타석에서 교체됐다. 류 감독은 이날 "오늘 첫 연습경기를 한다. 처음에는 지명타자로 1~2경기 나가고 그 다음에는 주루와 수비를 해보면서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컨디션은 80% 정도이고, 직전 주로를 뛰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즉 실전을 치르면서 통증을 체크하고 경기 감각을 익히는 일만 남은 상태다. 아직은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이형종의 복귀는 곧 타순의 대폭 변경을 의미한다. 류 감독은 "형종이가 오면 2번을 치고, 김현수가 5번으로 가든지 아니면 박용택이 5번으로 가는 걸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지금은 5번, 6번이 생갭다 안 맞으니까 변화가 필요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5타수 3안타를 쳤다. 당시 팀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다는 말을 들었다. 부상 후 첫 2군 경기서도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방망이 실력은 믿을 만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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