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들어와!"
7회초 두산 공격이 끝나고, 7회말 수비를 앞둔 상황에서 양의지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섰다. 투수 곽 빈의 공을 받는데 다소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김태형 감독이 화난듯 한 표정으로 직접 양의지를 불러 주의를 주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 장면은 경기가 끝나고 두고두고 이슈가 됐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양의지의 이름이 계속해서 상위권에 오르내린 이유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도중 양의지를 불러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김 감독은 "주의를 줬다. 심판이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고 있는데, 그런 것 가지고 항의를 해서는 안된다. 심판들이 선수 개인에게 어떤 감정이 있거나, 이유가 있어서 불공정한 판정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결정이다. 선수가 적응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감독이 보는 눈이 많은 상황에서 주전 포수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이유는, 선수단 전체에게 띄우는 내용이기도 하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반항할 일이 아니라, 먼저 심판들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심판위원들 역시 타고투저나, 스피드업에 관한 이슈로 많은 압박을 받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 민감한 상황에서 충돌을 일으키면, 더욱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 도중 김태형 감독이 양의지에게 화를 낸 이유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