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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승부와 안정적인 제구, 선발투수가 길게 던질 수 있는 비결은 그것 뿐이다.
그러나 김대현은 안정된 제구력과 과감한 승부로 투구수를 아껴가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8㎞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볼배합도 완벽했다. 볼넷과 4구를 한 개씩 내줬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특히 3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운영능력도 향상됐음을 보였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6경기에 등판, 5승7패, 평균자책점 5.36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대현은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일찌감치 선발 후보로 낙점받아 전지훈련서 구위와 제구를 가다듬었다. 이날 호투로 로테이션에 고정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투구수는 89개였다.
4회에도 삼자범퇴였다. 정진기를 투수 플라이로 제압한 뒤 최 항과 최 정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쳤다. 5회에는 15개의 공을 던져 제이미 로맥, 김동엽, 한동민으로 이어지는 SK 중심타선을 모두 플라이로 처리했다. 6회에도 선두 최승준에게 사구를 허용했지만,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 이재원을 유격수 병살타로 각각 잡았다.
7회에도 선두 타자 출루 후 병살타 유도로 이닝을 마쳤다. 정진기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김대현은 최 항을 좌익수 플라이로 막은 뒤 최 정을 141㎞ 직구로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