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KIA 타자와 한화 김재영 천적관계로 발전하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11:43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8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김재영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10/

어느 팀이나 이상하게 공략하기 힘든 투수가 있기 마련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했을 때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에겐 유독 약했었다. 상대의 에이스에게 약한 것은 이해할만하다. 그런데 다른 팀과의 경기에선 많이 얻어 맞는데 우리팀만 만나면 잘던지는 투수도 있다. 지난 2016년엔 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 장민재만 만나면 졌다. 그해 6승을 거뒀던 장민재는 당시 SK와의 경기에만 무려 6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해 팬들에게 화제가 됐었다.

KIA 타이거즈도 한화의 김재영에게 신경이 쓰인다. 김재영이 10일 대전에서 KIA를 만나 6이닝 동안 8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KIA는 김재영 공략에 실패하며 3대4로 역전패했다.

김재영은 올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1일 대전 SK전에선 4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었다. 불안한 가운데 등판한 KIA전에선 안타를 더 맞았으나 실점을 최소화했다.

KIA 타자들로선 답답한 노릇이다. 지난해에도 김재영을 두번 만나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해 9월7일 김재영에게 7이닝 동안 7안타를 때려냈지만 1득점에 그치며 2대11로 패했고, 9월 24일 다시 만나 설욕을 하려했으나 6이닝 동안 6안타에 1점도 뽑지 못하고 0대5로 졌다. 두번 다 김재영이 승리투수가 됐다. 김재영은 지난해 20차례 등판(15번 선발)에서 5승을 거뒀는데 그중 2승이 KIA에게 얻은 것이었다. 최강 타선이라는 KIA를 상대로 2경기서 2승에 평균자책점이 겨우 0.69.

그래서 지난 10일 등판이 김재영과 KIA에게 중요했다. 첫 등판에서 부진했던 김재영은 자신있는 KIA를 상대로 반전의 피칭을 해야했고, KIA는 김재영에게 부진한 면을 털어내야했다.

KIA는 이번엔 6이닝 동안 3점을 뽑아 지난해보단 나은 공격을 했지만 무너뜨리는데는 실패했다. 김재영은 승리투수까지는 되지 못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6이닝을 버티며 팀의 승리에 버팀목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김재영의 승리였다.

KIA 타자들이 김재영의 떨어지는 포크볼에 잘 속기도 했다고 하지만 다른 팀이라고 다를 건 없다. 왜 김재영이 KIA전에만 잘던질까에 대한 의문을 풀 방법은 없다. KIA 타자들이 언더나 사이드암 투수에게 약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KIA는 사이드-언더 투수 상대 타율이 무려 3할2푼2리나 됐다.


김재영의 공이 KIA전에서 유독 더 좋았을 수도 있고 KIA 타자들이 이상하게 김재영을 만났을 때 컨디션이 나빴을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지난해부터 세번의 만남에서 김재영은 분명 KIA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제 KIA는 김재영에 대해 알 수 없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김재영은 강하다는 KIA 타자들이 오히려 편하게 느끼고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

지난해부터 만들어진 KIA와 김재영의 천적관계. 다음 만남에선 바뀔까 아니면 계속 이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