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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열풍', 이치로와 푸홀스 인기 능가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09:47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9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낸 직후 온라인 기념품 사이트에서 그의 야구카드가 고가에 팔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와 관련한 야구 기념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ESPN은 11일 '어제 밤에 한 야구 기념품 판매 사이트에서 오타니의 사인이 들어간 톱스 루키 카드(Topps rookie card)가 6725달러에 팔렸다'고 전했다. 해당 카드를 e베이에서 판매한 회사의 사장인 릭 프롭스테인은 이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 상품을 사려는 진정한 시장의 모습이 이렇다"면서 "한창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애런 저지와 다른 야구 스타들에 대한 미국내 시장 수요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지난해 신인으로서 홈런왕에 오른 저지 못지 않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저지는 지난해 눈에 띄게 큰 키(2m)와 홈런을 몰아치는 능력으로 인해 베이브 루스와 곧잘 비교됐다. 올시즌에는 오타니가 타석과 마운드에서 각각 홈런과 탈삼진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밤비노(베이브 루스의 별명)'를 떠올리게 한다고 ESPN은 전했다.

프롭스테인 역시 "오타니는 타격과 투구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며 "최근 2~3주 동안 오타니 카드는 가격이 2~3배 정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팔린 카드는 오타니가 빨간색 펜으로 사인을 한 것으로 '2018 Topps Heritage' 세트로 발매됐다. ESPN은 '이 카드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스프링캠프 막판이라면 1500~2000달러선에서 팔렸을 것"이라며 시즌 시작 후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톱스는 지난 1월 사인과 기념품에 관해 오타니와 단독 계약을 맺고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오타니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게임에서 6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는 등 7이닝 1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 거둔 직후에는 32시간 동안 해당 사이트에서 오타니 카드만 10만2501장의 주문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원투수 팻 니?r은 지난 주 오타니 카드 한 세트를 구입한 뒤 지난 9일 e베이에서 6101달러에 재판매하기도 했다.

톱스의 상품 개발 담당 부사장인 클레이 루라치는 "야구선수가 카드 시장에서 수익이 좋다면 그건 매우 큰 규모로 진행된다"면서 "그런 현상은 작년 애런 저지 뿐만 아니라 2001년 이치로 스즈키와 앨버트 푸홀스를 통해 입증됐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오타니와 관련해 일어난 현상들을 난 이전에 본 적이 없다"며 오타니 열풍을 인정했다.

메이저리그에 아시아 선수가 입성해 인기몰이를 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일본 선수로는 1995년 노모 히데오, 2001년 이치로, 2003년 마쓰이 히데키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기록과 인기, 기념품 시장의 열기 등에서 오타니가 역대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개막 후 에인절스가 기대한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로 2승, 평균자책점 2.08, 타자로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시즌 첫 10경기에서 2승과 3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1883년 뉴욕 고담스 몬테 워드, 1919년 워싱턴 세내터스 짐 쇼, 그리고 올시즌 오타니 등 3명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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