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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풍부해지는 마운드에 미소가 번진다.
분명히 현재의 4,5선발이 조금 부족하긴 하다. 다른 팀의 선발들과 맞서서 비교 우위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선수들이 선발로 나설 수 있고, 선발로 나오지 않는 투수는 롱릴리프가 가능하기에 선발이 무너지더라도 곧바로 버틸 수 있는 투수들이 대기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지난 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정용운이 3회에 5점을 내준 뒤 한승혁이 두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역전의 발판을 놓았던 것이 좋은 예다. 지난해만해도 선발이 무너질 경우 뒤이어 나오는 중간계투들도 연이어 얻어 맞아 이길 때와 질 때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고, 큰 점수차로 이기다가도 필승조가 나오지 않을 땐 실점을 해 점수차가 좁혀지기도 했다.
한승혁이 꾸준히 잘 던지면 물론 좋지만 부진하다면 언제든 이민우와 정용운 박정수 등이 나올 수 있다. 당연히 5선발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이것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KIA는 10일 현재 8승6패를 달리고 있지만 갈수록 마운드에 힘이 생기고 있다. 1년만에 두터워진 마운드가 KIA의 새로운 날카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