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를 FA로 떠나보낸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 포수 3명을 번갈아 가며 기용했었다.
시즌 초 선발 출전 상황은 이렇다.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2연전에는 나원탁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이어 3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3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5경기에서는 나종덕이 선발출전했다. 김사훈은 지난 1일 NC전부터 4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안방에 앉았다. 조 감독은 이들에게 연속으로 선발 기회를 부여하면서 투수 리드, 경기 운영에 관한 테스트를 한 셈이다.
6,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는 다시 나종덕이 이틀 연속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롯데 선발은 6일 펠릭스 듀브론트. 7일 윤성빈이었다. 두 선수 모두 나종덕과는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조 감독은 이같은 포수 운영에 대해 지난 6일 "특정 투수와 포수를 붙이는 건 아니다. 다만 듀브런트와 종덕이가 지난번 경기에서 괜찮았기 때문에 선발로 기용했다"고 했다. 나종덕은 롯데 선발 5명과 이미 호흡을 다 맞춰봤다. 김사훈은 지난 1일, 3일, 4일 브룩스 레일리, 김원중, 송승준과 각각 선발로 배터리를 이뤘고, 레일리와는 이날 다시 호흡을 맞춘 것이다.
조 감독은 "투수의 의견을 참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특정 포수를 붙이지는 않는다. 다만 레일리는 경험이 있고 나름 팀내 위치가 있기 때문에 김사훈을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선발투수와 포수의 호흡은 승부에 직결되기 때문에 선발 마스크를 누가 쓰느냐는 조 감독으로도 매우 고민스러운 사안이다. 일단 롯데는 나종덕과 김사훈, 2명의 포수 체제로 시즌을 운영한다. 두 선수 모두 성장 과정이다. 투수들과의 호흡을 긴밀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