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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377㎍/m³' KBO리그 역대 첫 미세먼지 취소 배경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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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경보로 인해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1차전이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KBO리그 규정 제 27조 3항에 따르면,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있을 경우, 해당 경기 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의 대기 상태는 좋지 않았다.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황사까지 겹치면서 온종일 하늘이 뿌연 상태였다. 공기가 좋지 않았다. 훈련을 지켜보던 김경문 감독도 "공기가 너무 안좋다"며 눈을 찌푸렸다.

원래는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인 오후 5시부터 관중들이 입장해야 하지만, 대기 상태를 우려해 관중 입장을 보류했다. 그리고 오후 5시35분경 경기 취소가 전적 결정됐다. 대기질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미세 먼지로 인해 야구 경기를 취소한 것은 역대 최초다. 이날 전국에서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300㎍/m³이상으로 경보 발령 수준이었고, 서울에서도 송파구가 오후 5시 기준 377㎍/m³을 기록하며 가장 나빴다. 바람도 심하게 불어 경기를 정상 진행하기에는 악조건이었다.

몇년 전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기를 뒤덮으면서, 야외에서 열리는 야구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취소 규정이 감독관의 판단에 전적으로 달려있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하늘이 회색빛으로 보일 정도로 미세 먼지가 심했지만, 경기를 강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김용희 감독관이 결단을 내렸다. 선수들과 관중들의 건강을 고려해 경기를 취소하는 것이 맞다는 결정을 했고, 이날 경기는 취소됐다. 양 팀은 7일 1차전을 치르게 된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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