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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걱정이 되더군요. 표적 선발인 것 같아서."
그러면 KT 김 감독은 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준 것일까. 적어도 세 가지 노림수가 담긴 결정이었다. 일단 장 감독의 걱정대로 '넥센전 표적 선발'이 맞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세진이 작년에 넥센을 상대로 잘 던졌기 때문에 오늘 선발로 냈다"고 인정했다. 박세진은 지난해 9월 5일 넥센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6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마침 지난 3일 주중 첫 경기에서 넥센 타자들이 좌완 선발 금민철에게 고전했던 점도 있어 같은 좌완인 박세진을 고른 것도 한 이유다.
여기에 또 다른 노림수도 있다. 바로 올 시즌 초반 전력의 약세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팀의 에이스인 피어밴드를 투입해 '싹쓸이'를 노리겠다는 복안도 담겨있는 것이다. KT는 주중 넥센 3연전을 마친 뒤 주말에 수원 홈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하루를 더 쉬고 몸 상태를 최적으로 끌어올린 피어밴드가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에 나오면 다음 날은 역시 5일을 쉰 고영표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일요일 경기에는 2군에서 구위 점검을 끝낸 더스틴 니퍼트가 나올 수 있다. 선발의 힘에서 최소 위닝시리즈 또는 3연전 스윕까지도 노려볼 만 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시즌 전략 측면에서 보면 5일 넥센전보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판단해볼 수 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