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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나 자신, 소아암 환우 위한 약속 지켰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26 09:18


◇머리를 자른 후 김광현의 모습.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막상 자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자기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소아암 환우들과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김광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지난 시즌 단 1경기도 던지지 못한 김광현은 무려 53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긴 공백이 있었냐는 듯 힘차게 공을 뿌렸다.

김광현은 오랜 시간 재활하며 머리를 자르지 않았다. 그리고 복귀전을 잘 치른 후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 공언했었다. 또 머리를 기르던 도중 팀 수장 트레이 힐만 감독이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모발 기부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본인도 좋은 일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25일 경기 직후 김광현의 모습.  사진=김 용 기자
김광현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그리고 경기 후 곧바로 인천에 있는 한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김광현은 "내 자신과의 약속,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모발 기부를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전부 지킬 수 있어 좋다"고 말하며 "사실 머리카락을 기르는 게 쉽지만은 않았는데, 막상 자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이제 나는 머리를 잘랐으니, 지금도 머리를 기르고 계신 감독님을 응원하겠다. 팬 여러분들도 감독님을 응원해주시고 나아가 소아암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의 머리카락은 한 토탈헤어솔루션 기업에 전달됐다. 이 기업은 기부 받은 모발을 활용해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가발을 제작, 증정해왔다. 이에 따라 SK는 27일 홈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 앞서 소아암 어린이 돕기 캠페인 협약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김광현이 본인의 모발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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