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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의 거포 변신, 특급 도우미는 'ML 올스타' 카노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3-25 22:50 | 최종수정 2018-03-26 06:10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포 변신을 꾀하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시즌 kt의 복덩이였다. kt가 야심차게 영입했던 조니 모넬은 28경기에서 타율 1할6푼5리, 2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로하스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됐다. 영입 당시만 해도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거포 유형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 또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 듯 했다. 그러나 조금씩 한국 투수들에 적응하더니 거침 없이 홈런을 뽑아냈다. 83경기에서 타율 3할1리-18홈런-56타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까지 선보였다. 공격과 수비, 주루를 두루 갖춘 타자였다.

무엇보다 18홈런은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첫 시즌 로하스에게 그리 많은 홈런을 기대하진 않았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837경기에서 46홈런을 친 게 전부였다. 다만, 가지고 있는 능력에 주목했다. 선구안이 좋아서 무조건 장타를 노리는 스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 평가는 적중했다. 또한, 코치들의 조언을 제대로 흡수하면서 장타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로하스는 옆에서 말하는 걸 잘 받아들인다. 또 버려야 할 건 과감하게 버릴 줄 안다"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하기 위함이었다. 로하스의 몸집은 눈에 띄게 커졌다. 로하스는 "장타를 위해 몸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하스는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홈런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4로 맞선 7회초 2사 후 김윤동을 상대로 우월 결승 홈런을 쳤다. 김윤동이 낮게 잘 던진 공이었지만, 로하스는 정확한 타격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시애틀 매리너스 간판 스타 로빈슨 카노(메이저리그 통산 301홈런)의 도움도 있었다. 로하스는 미국 태생이지만, 아버지 멜 로하스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과거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카노와 한솥밥을 먹었다. 그 때부터 친분을 이어왔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로 함께 출전하면서 친분이 두터워졌다. 이번 겨울 카노와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로하스는 "카노가 내 스윙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줬다. 비시즌에 공을 멀리, 그리고 높이 띄울 수 있는 팁을 받았고 함께 타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로하스가 카노를 잘 따르고,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 와서도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 로하스는 "카노에게 개막전 두 번째 홈런 영상을 보여줬다. 그가 보더니 본인의 스윙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해줬다"며 흡족해 했다. 로하스는 kt 통역 정은기씨를 비롯해 주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발전한 실력에 대해 "통역과 직원들이 한국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더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시애틀 매리너스 로빈슨 카노.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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