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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외인 타자들, 더 뜨겁게 돌아왔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3-24 22:45 | 최종수정 2018-03-25 06:10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제공=kt 위즈.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개막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삼성 러프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3.24.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외국인 타자들의 방망이가 시작부터 뜨겁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7개 팀이 기존 외국인 타자들과 재계약했다. 모두 2년차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는 124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고,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는 118득점으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버나디나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처럼 내야 수비에서 기여도가 큰 외국인 타자도 있었다.

KBO 데뷔가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시즌 초 버나디나, 번즈 등이 부진하면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러프도 1군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보란 듯이 반등했다. 성실함과 친화력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넥센 히어로즈 마이클 초이스는 대체 선수로 들어와 재계약을 따냈다. 이제는 적응을 마친 채 두 번째 시즌에 돌입했다. 따라서 외국인 타자 맞대결도 더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 개막적은 하나의 예고편이었다.

첫날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로하스였다. 24일 광주 KIA전에서 6회초 동점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7회초 결승 홈런까지 쳤다. 로하스는 지난해 83경기에서 타율 3할1리-18홈런-56타점을 기록했다. 6월 13일 첫 경기를 치렀고, 짧은 시간에도 적응이 빨랐다. kt 외야에서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였다. 영입 당시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고, 최근 마이너리그 성적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실력이 늘고 있는 사례다. 코치들의 조언을 흡수해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무서운 2년차 타자로 변모했다.

러프는 같은 날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NC 재비어 스크럭스도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8회에는 쐐기 홈런을 날렸다. 버나디나(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도 멀티 히트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3명의 타자는 지난해 나란히 100타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2년차이기에 기대가 더 크다. 로맥과 초이스는 첫날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파워만큼은 리그 정상급.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2년차 외국인 타자들의 본격 맞대결은 이제부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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