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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미래 자원인 신인 선수. 드래프트 최상위 라운드에 뽑힌 선수들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전력이다. 그런데 아마시절부터 주목받았다고 해도, 이들 대다수가 프로 첫 해 높은 벽을 체감한다. 치열한 경쟁은 기본이고, 1군 엔트리 진입조차 쉽지 않다. 이들은 '즉시전력'이라기 보단, 성장을 위한 단계를 밟아야하는 육성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드물게 실전력으로 가동이 가능한 신인들이 있다. 이들 이름 앞에 흔히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온전한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팀이라면, 이들에게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올시즌 하위권 탈출을 벼르는 삼성 라이온즈가 그렇다. 한 고졸 루키 투수를 주목하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한 우완 양창섭이다.
2016년엔 2명이 총 9⅔이닝을 소화했다. 1차 지명 선수인 최충연은 3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12.91를 기록했다. 7⅔이닝 11안타(2홈런)을 내주고 11실점했다. 프로 3년차가 된 최충연은 올해 시범경기 2게임에서 2패-평균자책점 43.20으로 부진했다. 2차 1라운드 지명인 김승현은 2016년 첫 해 2경기, 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2년간 삼성 신인 투수 5명이 거둔 성적은 승리없이 4패.
올해는 다른 그림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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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섭은 20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는데, 후속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돌파했다. 13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3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다시 한번 존재감을 확인한 것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가 "현재 우리 팀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고 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는데, 신인 선수답지 않게 대담한 피칭을 한다는 평가다. 다만, 갑자기 흔들리는 제구력은 불안 요소다. 어쨌든 새얼굴, 새전력이 절실한 삼성으로선 양창섭의 등장이 반갑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