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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신인투수 무승4패 삼성, 올해는 양창섭이 있잖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3-23 06:10


삼성 양창섭.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시범경기가 13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13/

양창섭의 투구 모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중요한 미래 자원인 신인 선수. 드래프트 최상위 라운드에 뽑힌 선수들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전력이다. 그런데 아마시절부터 주목받았다고 해도, 이들 대다수가 프로 첫 해 높은 벽을 체감한다. 치열한 경쟁은 기본이고, 1군 엔트리 진입조차 쉽지 않다. 이들은 '즉시전력'이라기 보단, 성장을 위한 단계를 밟아야하는 육성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드물게 실전력으로 가동이 가능한 신인들이 있다. 이들 이름 앞에 흔히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온전한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팀이라면, 이들에게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올시즌 하위권 탈출을 벼르는 삼성 라이온즈가 그렇다. 한 고졸 루키 투수를 주목하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한 우완 양창섭이다.

지난해 삼성 신인 투수 3명이 1군 무대를 밟았다. 마운드 상황이 안 좋다보니, 비교적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1군 문턱을 넘었으나 만만찮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준의 활약에 그쳤다.

2017년 1차 지명 선수인 장지훈은 4경기에서 승패없이 2⅓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차 1라운드로 뽑힌 최지광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면서,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키웠다. 11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6.48. 6차례 선발을 경험했고, 총 25이닝을 던졌는데,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2차 3라운드에 뽑힌 김시현은 17경기에 등판해 21⅓이닝을 던졌다.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59를 찍고 첫 시즌을 마쳤다.

2016년엔 2명이 총 9⅔이닝을 소화했다. 1차 지명 선수인 최충연은 3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12.91를 기록했다. 7⅔이닝 11안타(2홈런)을 내주고 11실점했다. 프로 3년차가 된 최충연은 올해 시범경기 2게임에서 2패-평균자책점 43.20으로 부진했다. 2차 1라운드 지명인 김승현은 2016년 첫 해 2경기, 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2년간 삼성 신인 투수 5명이 거둔 성적은 승리없이 4패.

올해는 다른 그림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시범경기가 13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수비를 마친 삼성 양창섭 강민호 배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13/
양창섭이 첫 해부터 4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투수진 불안이 맞물린 이유도 있지만, 구위가 좋다. 팀 내부에선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양창섭은 20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는데, 후속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돌파했다. 13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3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다시 한번 존재감을 확인한 것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가 "현재 우리 팀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고 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는데, 신인 선수답지 않게 대담한 피칭을 한다는 평가다. 다만, 갑자기 흔들리는 제구력은 불안 요소다. 어쨌든 새얼굴, 새전력이 절실한 삼성으로선 양창섭의 등장이 반갑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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