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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가 개장 3년차를 맞았다. 올 시즌 라팍은 관중의 시야를 가렸던 내야 기둥을 줄였다. 그물망도 기존 그물망보다 더 가볍고 얇은 고급 재질로 바꾸고 높이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는 지난해 이미 은퇴한 이승엽과 함께 다린 러프와 구자욱 말고는 홈런 20개를 넘긴 타자가 없다. 지난 해 라팍에서 나온 홈런 중 116개는 상대팀에서 터뜨린 것이었다.
라팍은 다른 구장에 비해 좌우중간 펜스의 거리가 짧다. 때문에 개장하면서부터 '펜스 높이를 조절 해야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펜스 거리가 너무 짧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는 것 같다. 펜스를 뒤로 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높이는 방안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좌측 펜스는 뒤편에 상점들이 있어서 펜스를 높이기 힘들다. 그나마 우측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는 '그린몬스터'라는 높이 11m가 넘는 상징적인 펜스가 있다. 이 '그린몬스터'처럼 라팍에도 '블루몬스터'가 필요한 걸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해봐야하는 시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